전국 1008곳 조사 11개 항목 공개 평균 입원비 6만원·백신 2만원대 초진 진료비 세종 최저·충남 최고 업계 “임대료·장비 규모따라 편차”
정부 “진료비 공개, 인하 경쟁 유도” 10월 결막염 등 100종 부가세 면제
인천에 사는 박모(36·여)씨는 얼마 전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진료비로 6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두 마리 모두 감기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 등이 들어간 약을 처방받아 평소보다 진료비가 더 나온 편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고, 양심적이라는 병원을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 강남 등에서는 한 번 진료에 몇만원씩 들어간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나 시군구별 격차는 물론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진료비(초진) 차이가 최대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 1월 수의사법 개정에 따른 조치다.
조사·공개 대상 진료비 항목은 진찰·상담료, 입원비, 백신접종비(5종), 엑스선 검사 등 총 11개다. 진료비 현황은 전국 단위와 시도 단위, 시군구 단위별로 최저·최고·평균 비용 등으로 공개돼 있다.
이번 조사는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 1008곳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조사와 방문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진료비 상세 현황은 농식품부 진료비 현황 공개 홈페이지(www.animalclinicfee.or.kr)나 농식품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